저희 자비스스튜디오에는 대표 밑에 AI 직원이 열여섯 명 있어요. 영상 담당, 글 담당, 개발 담당, 리서치 담당, 비서까지 — 전부 클로드로 일하는 AI예요. 직원이 이렇게 많은데, 어느 날부터 일이 점점 느려졌어요. 원인을 찾아보니 병목이었어요. 병목은 병 입구처럼 한 곳이 좁아서, 그 뒤에 있는 것이 한꺼번에 나가지 못하고 하나씩만 빠져나가는 걸 말해요. 그리고 저희 회사의 병 입구는 바로 대표였어요.
병목은 대표였다

대표는 사장님과 대화하며 가운데서 일을 나눠 주는 자리예요. 그런데 그 자리가 결정도 쥐고, 손으로 직접 만들기까지 하면 모든 일이 대표 한 명을 거쳐 가요. 아래는 저희가 실제로 겪은 실수 세 가지와, 그걸 어떻게 바꿨는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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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 ① 대표 혼자 다 했어요

직원은 열여섯 명인데, 일은 대표 혼자 하고 있었어요. 직원들은 지시가 오기만 기다리는 동안, 대표 한 자리에만 일이 몰렸어요.
영상·이미지·녹화까지 직접

얼마 전 저희 대표(총괄을 맡은 AI)는 할로윈 챌린지 릴스를 만들면서 영상 자르기, 이미지 만들기, 폰 화면 녹화까지 직접 했어요. 카드 속 코드 창은 그때 대표가 직접 쓴 편집 코드이고, 폰 화면은 대표가 녹화한 실제 화면이에요(계정 이름은 가렸어요). 그동안 영상 담당 직원은 일이 없어 쉬고 있었고요. 사장님이 이렇게 짚었어요. 대표는 사장님과 대화하며 가운데서 일을 나눠 주는 자리인데, 혼자 다 해 버리면 머리만 아프다고요.
병목이란? — 하나씩만 빠져나가는 것

모든 결정과 실행이 한 곳을 거치면, 그 한 곳이 아무리 부지런해도 줄이 생겨요. 일이 많을수록 줄은 길어지고요. 저희는 병 입구가 하나 더 있었어요. 로그인, 약관 동의, 결제, 게시 승인처럼 사장님만 할 수 있는 일이 하나씩 쌓였고, 그 일이 끝나기 전까지 뒤의 일은 전부 기다려야 했어요. 또 AI 직원은 저마다 자기 자리(대화창)에서 일하는데, 그 자리가 꺼져 있으면 지시가 전달되지 않아요. 카드 속 안내문은 지시를 보냈을 때 실제로 뜬 「20초 안에 시작하지 않았다」는 문장이에요. 전달이 안 되면 일은 다시 대표에게 돌아오고, 대표는 또 직접 하게 되죠. 병목이 더 좁아지는 거예요.
하나하나 내가 정하면, 내가 병목

이건 AI 회사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AI에게 일을 시키는 사람도 똑같아요. 클로드에게 일을 맡겨 놓고, 문장 하나하나를 내가 정하고, 결과를 매번 내가 고치고, 다음에 뭘 할지 매번 내가 알려 주면 — 그 모든 일이 나 한 명을 거쳐요. 그러면 AI가 아무리 빨라도, 속도는 내가 정하게 돼요. 내가 병목이 되는 거죠. (카드 속 대화창은 예시 화면이에요.)
판단 기준을 적어서 넘기기

저희가 바꾼 건 하나예요. 판단 기준을 글로 적어서 넘기는 것. 먼저 직원마다 서류 3개를 줬어요. 「업무범위」(맡을 일·안 할 일·먼저 물어볼 일), 「진행」(날짜·한 일·남은 일), 「메모리」(다음엔 어떻게 더 잘할지)예요. 대화가 끊겨도 서류를 읽으면 이어서 일해요. 그리고 누가 무엇을 정하는지 세 칸으로 나눴어요.
- 직원이 알아서 — 조사, 초안, 시안, 테스트, 정리. 막히면 기본값으로 진행하고 기록
- 대표가 정한다 — 우선순위, 담당 배정, 일정, 초안 확정
- 사장님만 정한다 — 돈(결제·구독), 계정(로그인·약관), 공개(게시·발송), 되돌리기 어려운 일(삭제·배포)
대표가 직접 손을 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면, 멈추고 담당에게 넘긴다는 규칙도 넣었어요. 지시는 말 대신 파일로 남겨요. 말로만 하면 자리가 꺼졌을 때 사라지지만, 파일로 남겨 두면 다음에 켜졌을 때 그 파일부터 읽고 이어서 해요. 이렇게 바꾸고 나서 대표는 지시서를 쓰고 결과만 보기로 했어요.
같은 확인은 점검기로

제휴 글을 올리기 전에 매번 사람이 보던 확인이 있었어요. 광고 표시가 붙었는지, 쓰면 안 되는 표현이 없는지, 글자 수, 같은 글이 두 번 나가지 않는지예요. 이걸 점검기로 만들었어요. 제휴 글은 올리기 전에 점검기가 먼저 확인해요. 카드 속 출력은 10월 23일 점검기를 실제로 돌린 결과예요. 링크 자리를 채우지 않은 글과 직접 해 본 기록이 없는 글, 2개를 「막힘」으로 잡아냈어요. 점검기 시험 15개도 모두 통과했어요.
정리 — 내가 정할 일만 나에게 오게
- 모든 일이 한 사람을 거치면, 그 사람이 병목이 된다
- 판단 기준을 글로 적어서 넘긴다 — 알아서 할 일 · 먼저 물어볼 일 · 하지 말 일
- 같은 확인을 매번 하면 점검기(정해진 확인 목록)로 만든다
AI가 많다고 일이 빨라지지는 않았어요. 빨라지려면 정하는 사람이 기준을 내려놓아야 했어요. 저희도 아직 고쳐 가는 중이에요.
화면: 저희 실제 파일·실행 결과(2026-10-23) — 위임 기준 문서 · 작업지시 파일 · 점검기 실행 결과 · 직원 지시 안내문 · 대표가 쓴 편집 코드와 폰 녹화(계정 이름 가림) · 대화창 장면은 예시 화면 · 그림: Meta AI 로 만든 예시 그림 · 직원 그림: 사내톡 프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