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읽고 계신 이 글도 세 단계를 거쳐 나왔습니다.
처음엔 하나였어요. "블로그 글 써줘"라고 하면 글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검색에 안 잡히더라고요. 그래서 SEO도 같이 봐달라고 했더니, 이번엔 글이 밋밋해졌습니다. 키워드를 챙기느라 문장이 죽었어요.
몇 번 반복하고 알았습니다. 한 번에 세 가지를 시키면 셋 다 어중간해집니다.
왜 나눠야 하나
글을 쓰는 머리와 검색을 보는 머리는 하는 일이 반대입니다.
글쓰기는 이 문장이 재미있나를 봅니다. SEO는 이 페이지가 무엇에 대한 것인지 기계가 알아보나를 봅니다. 동시에 하면 서로를 깎아요. 재미를 챙기면 제목이 모호해지고, 검색을 챙기면 문장이 설명서가 됩니다.
그래서 순서를 줍니다. 먼저 사람이 읽을 글을 완성하고, 그다음에 기계가 읽을 부분만 손봅니다. 이 순서는 바꾸면 안 됩니다. SEO부터 시작하면 키워드를 채우는 글이 나오는데, 그건 사람이 안 읽어요.
이런 소식, 남들보다 먼저 받으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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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 예시부터 씁니다
글쓰기 단계의 규칙은 다섯 줄입니다. 그중 두 줄이 사실상 전부예요.
- 구체적인 것부터 시작한다 — 결과물, 예시, 숫자, 화면
- 설명은 예시 뒤에 붙인다 — 앞이 아니라
대부분의 글이 반대로 돼 있습니다. 배경 설명 세 문단을 지나야 실물이 나와요. 그때쯤이면 이미 나갔습니다.
나머지 세 줄도 짧습니다. 문장은 짧게, 형용사 대신 증거를, 없는 사실을 지어내지 않기.
금지 표현 목록도 따로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 시대에", "혁신적인", "게임 체인저", 그리고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같은 다리 문장. 마지막 게 제일 자주 나옵니다. 내용이 없을 때 나오는 문장이거든요.
2단계 — 완성 직후에 봅니다
SEO 단계에서 배운 게 하나 있습니다. 나중으로 미루면 안 고칩니다.
글이 끝나면 다 끝난 기분이 들어요. 제목이 좀 모호해도, 메타 설명이 없어도 "일단 올리고 나중에"가 됩니다. 그 나중이 안 옵니다. 실제로 저희 옛 글 64편 중 48편에 내부 링크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매번 나중에 걸겠다고 했었어요.
여기서 보는 건 넷입니다.
| 보는 것 | 왜 |
|---|---|
| 제목과 메타 설명 | 검색 결과에 보이는 전부입니다. 한국어는 80~100자에서 잘립니다 |
| 헤딩 구조 | 한 페이지엔 하나의 주제. 여러 개면 어느 것으로도 안 잡힙니다 |
| 구조화 데이터 | 이 페이지가 뭔지 기계에게 직접 알려주는 자리입니다 |
| 내부 링크 | 이게 제일 중요하고 제일 자주 빠집니다 |
내부 링크만 성격이 다릅니다. 나머지 셋은 템플릿을 베끼면 따라오는데, 링크는 글을 쓰면서 "이 얘기는 그 글에 있었지"를 떠올려야 생깁니다. 기계가 대신 못 해요.
그래서 글을 마무리할 때 한 가지를 스스로 묻는 걸 습관으로 뒀습니다. "이 글과 이어지는 내 글이 뭐지." 하나도 없으면 그건 고립된 글입니다.
3단계 — 같은 내용으로 채널용을 뽑습니다
글 하나를 쓰면 인스타, 쓰레드, 유튜브에 올릴 것도 필요합니다. 이걸 나중에 따로 하면 같은 내용을 두 번 읽어야 해요. 글이 머릿속에 있는 지금이 제일 쌉니다.
다만 여기서 솔직하게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이 단계 결과물은 그대로 못 씁니다. 캡션 스킬이 영어로 출력하거든요. 저희 채널은 한국어라 번역이 아니라 다시 씁니다. 그래도 쓰는 이유는, 무엇을 말할지는 정해져서 나오기 때문이에요. 구조는 받고 문장은 새로 씁니다.
훅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킬이 뽑아준 첫 줄은 대체로 무난해요. 무난한 훅은 안 멈춥니다. 그래서 첫 줄은 사람이 다시 씁니다 — 가능하면 개수를 박아서요. "정리했습니다"가 아니라 "3개입니다". 저희 저장율 1·2위가 둘 다 개수가 들어간 리스트형이었습니다.
자동으로 걸리게 만드는 법
매번 "이제 SEO 봐줘"라고 말하면 결국 빠뜨립니다. 그래서 규칙 파일에 적어뒀습니다.
# CLAUDE.md ## 블로그 글 작성할 때 (3단계 체인) | 순서 | 스킬 | 하는 일 | |---|---|---| | 1 | article-writing | 글 구조·목소리 잡기 | | 2 | seo-jarvis | 제목·메타·헤딩 점검 — 완성 직후 반드시 | | 3 | social-captions | 채널용 캡션 생성 | 규칙: 앞 단계 결과물을 다음 스킬에 그대로 넘긴다. 사용자 확인이 필요한 경우만 멈추고, 아니면 자동으로 다음 단계로.
이 파일은 세션 시작 때 자동으로 읽힙니다. 그래서 "블로그 글 써줘" 한 마디면 세 단계가 알아서 돕니다.
체인이 조용히 끊긴 적이 있습니다
이 얘기를 꼭 넣고 싶었습니다.
어느 날 외부에서 받은 SEO 스킬 묶음을 깔았습니다. 하위 스킬이 25종이나 딸린 큰 묶음이었어요. 그런데 이름이 기존 것과 겹쳤습니다.
덮어써진 건 파일만이 아니었습니다. 원래 스킬에는 한국어 트리거가 들어 있었는데 — "SEO 점검해줘", "블로그 SEO 봐줘" 같은 — 새로 들어온 것에는 없었어요. 2단계가 안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나빴던 건 아무 에러도 안 났다는 겁니다. 글은 계속 나왔어요. 그냥 SEO 점검만 조용히 빠졌습니다. 한참 뒤에 알았습니다.
그래서 규칙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스킬을 설치하거나 교체하면 트리거가 살아 있는지 확인합니다. 방법은 간단해요 — 그 트리거 문장을 실제로 쳐보고 스킬이 뜨는지 봅니다. 목록에 이름이 있는 것과 실제로 걸리는 건 다릅니다.
가져가세요 — 오늘 만들 수 있는 것
스킬을 안 깔아도 됩니다. 순서를 정해두는 것만으로 절반은 됩니다.
1) 규칙 파일에 순서를 박습니다
# CLAUDE.md 에 추가 ## 블로그 글 쓸 때 순서 1. 초안 — 예시부터 쓰고 설명은 뒤에. 형용사 대신 숫자. 2. 완성 직후 SEO — 제목·메타(80~100자)·헤딩·내부 링크 최소 1개 3. 채널 캡션 — 같은 내용으로 인스타·쓰레드용 2번을 나중으로 미루지 않는다. 나중은 안 온다.
2) 초안에서 지울 것
✕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 시대에 ✕ 혁신적인 / 획기적인 / 게임 체인저 ✕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형용사로만 된 칭찬 (→ 숫자나 화면으로 바꾼다)
마무리 전에 물어볼 것 셋
- 첫 화면에 실물이 있나? 배경 설명이 세 문단이면 예시를 위로 올립니다.
- 이 글과 이어지는 내 글이 뭐지? 하나도 없으면 고립된 글입니다.
- 형용사를 숫자로 바꿀 수 있나? "많이 줄었다" → "48편 중 44편".
스킬을 깔았다면 하나 더 — 트리거 문장을 실제로 쳐보고 뜨는지 확인합니다.
정리하면, 체인의 값어치는 스킬 성능이 아니라 순서를 강제한다는 데 있었습니다. 사람은 미루고, 미룬 건 안 하니까요. 같은 이유로 만든 검사기 얘기와 진행 상태 파일도 결국 같은 문제를 다릅니다 — 기억과 의지에 안 맡기는 것.
카드뉴스로도 정리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10장입니다.
이 글은 클로드 코드로 혼자 일하는 법 — 6편 정리 시리즈의 한 편입니다.